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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들의 애착 애니 '이웃집 토토로'

by zeizeibliss 2024. 11. 13.

 

일본 대중문화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토토로'  토토로는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토나리노 토트로, Tonari no Totoro)"에 등장하는 메인 캐릭터로 일본의 전설적인 애니메이터이자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Studio에서 제작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줄거리

195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는 어머니가 인근 병원에서 병으로 회복 중인 동안 아버지와 함께 시골로 이사한 두 자매 사츠키와 메이의 모험이야기입니다. 

아빠를 따라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사오게 된 사츠키와 메이 자매.  가족이 이사온 새 집은 울창한 숲과 푸른 들판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엄마는 마을에서 한 참 떨어진 번화가에 입원해 있고, 아이들은 새집에서 엄마와 함께 지낼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사츠키는 학교에 가고 혼자 남게 된 메이는 어느 날 덩굴 숲을 지나 깊은 산 속을 헤매다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신비한 동물을 만나게 됩니다.
커다랗고 동그란 몸에 복슬복슬 보드라운 털,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닌 온순한 이 동물은 숲의 정령 토토로. 언니와 아빠에게 그 신기한 동물에 대해 자랑하지만 꿈이었는지 그 동물은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밤, 버스 정거장에서 우산을 들고 아빠를 기다리는 사츠키와 메이 앞에 토토로가 다시 나타납니다. 사츠키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있는 토토로에게 아빠의 우산을 내밀고, 토토로는 사츠키에서 도토리가 들어 있는 나뭇잎 꾸러미를 선물로 줍니다. (이 버스 정류장 장면, 사츠키가 메이를 등에 업고, 아빠의 우산을 쓴 토토로가 빗방울 소리를 듣고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포스터에 사용된 명장면입니다)  
그 후 자매들은 토토로와 친구가 되어 신기한 마법같은 모험을 함께하며 시골에서의 삶을 즐기게 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엄마가 집에 돌아오는 날, 엄마의 증세가 나빠졌다는 전보가 도착하고, 결국 자매는 엄마를 만나지 못합니다.  사츠키와 다툰 후 메이는 집을 나가게 되고, 그만 길을 잃게 되는데, 사츠키가 울면서 메이를 찾으러 가는 도중에 토토로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이웃집 토토로' 캐릭터로 알아보는 일본의 문화

"이웃집 토토로'의 주인공 '토토로'는 숲의 정령입니다. 이 영화에는 이외에도 오래된 집에 살고 있는 까만 먼지 정령도 등장하는데,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정령이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요정'의 개념에 해당됩니다. 

토토로의 탄생은 일본의 민간 신앙을 반영한 것으로 일부 팬들은 토토로가 일본 민간 설화에 나오는 초자연적 존재인 '현대판 요괴(妖怪)'라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고양이 버스를 소환하기도 하고 식물을 자라게 하는 것과 같은 토토로의 마법 능력은 요괴의 신비로운 능력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괴보다는 神(카미), 정령이라고 하는 편이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의 민간신앙은 神道(신도), 불교, 도교, 지역 전통이 혼합되어 독특하고 유연한 종교 문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주로 신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자연 만물 그리고, 장소 사물에도 神(카미) 즉,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사상입니다. 애니미즘과 샤머니즘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신도는 국민적인 신앙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일본 태초부터 시작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존재합니다. 
신도는 일본의 사회, 문화, 예술, 정치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일본의 여러 콘텐츠 속에서 등장하는 신화적인 이야기는 거의 모두 신도에 기반을 하고 있거나 상상을 더해 만들어진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토로의 탄생지 '토토로의 숲'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무성한 녹지, 논, 오래된 시골집은 전후 일본에 대한 미야자키의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리고 있습니다. (배경 뿐만 아니라 스토리 역시 미야자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요. 미야자키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결핵을 앓아 장기간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시골 생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도시화 이전의 단순한 시대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배경을 애니메이션에 녹이고 싶어했는데, 특히 그가 살았던 '사야마구릉'의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울창하고 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이 지역의 자연 환경은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 그대로 옮겨지게 되었고, 영화가 개봉 된 이후 '토토로의 숲'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토토로' 캐릭터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토토로의 캐릭터는 일본의 전통 민화와 미야자키의 동물에 대한 사랑이 혼합으로 태어났습니다. 토토로는 사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동물입니다. 부엉이? 고양이? 타누키(너구리)?의 혼합으로 큰 눈에 커다란 미소, 동그란 몸 등 심플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성격은 엉뚱하고, 호기심 많고, 친절하고, 따뜻하며, 부드럽고 강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야자키는 토토로가 아이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불확실한 시기에 위안을 줄 수 있는 친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흥미롭게도 "토토로"라는 이름은 메이라는 캐릭터가 일본어로 트롤("토로루")을 뜻하는 단어를 잘못 발음하여 전설에 순수함을 더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토토로의 독특한 외모와 개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애니메이터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토토로의 움직임과 표정을 최대한 생생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두어 토토로를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느껴지도록 연출했습니다. 이러한 많은 고민 끝에 태어난 토토로는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사실적 디테일

'이웃집 토토로' 의 매력 중 중요한 부분은 자연을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에 있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미야자키와 애니메이터들은 일본 시골의 풍경을 세심한 디테일로 묘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애니메이터들은 실제 자연을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심지어 식물이 바람에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뭇잎을 통해 햇빛이 어떻게 여과되는지, 하루 종일 그림자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식물을 스튜디오로 가져와 관찰하기도 했다고.

생동감 넘치는 배경을 위해 다양한 톤의 녹색, 섬세한 꽃, 흐르는 시냇물로 가득 차 있어 살아있고 몰입감 넘치는 세계를 만들어냅니다. 나무껍질의 질감, 빗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 먼지 입자가 햇빛에 떠다니는 모습 등 작은 요소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영화의 영상미를 더욱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관객을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끌어당깁니다.

애니메이션의 사실주의를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들은 매번 놀라움을 줍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사실적인 그림으로 담아내는 지브리.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작품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지브리다움입니다. 
 

어른이들의 동화 '이웃집 토토로'

이 영화는 가족의 소중함, 소소한 일상의 행복,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작은 순간에 대한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갈등과 극적인 해결 같은 화려한 플롯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평화로운 시골 마을 풍경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는 많은 세대들(특히 평화로운 시골과 농촌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감동을 줍니다. 
엉뚱하고, 호기심 많고, 친절하고, 따뜻하며, 부드럽고 강인한 친구 토토로.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친구, 나에게 위안을 주는 그런 친구. 
어쩌면 토토로는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기보다는 각자의 방에서 친구들과 휴대폰 게임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지금의 아이들보다 따뜻했던 과거를 지나 차가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어른이들에게 더 큰 위로와 위안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