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와일드 로봇'을 통해 보는 육아에 대하여

by zeizeibliss 2025. 2. 9.

와일드로봇 포스터
와일드로봇 포스터 [출처]로튼토마토

주요 등장인물 소개

*로즈 - 주인공인 로즈는 인간과 가정을 위해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제작된 고성능 로봇입니다. 하지만 자율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고 프로그래밍된 임무 외에는 수행하지 못하는 로봇입니다. 로봇은 우연한 사고로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아기 기러기를 돌보게 되면서 스스로 한계를 넘어 진화하게 됩니다. 

*브라이트빌 - 로즈가 어쩌다 보니 떠맡게 된 입양아. 그는 호기심이 많고 모험심이 강한 기러기입니다. 동족보다 날개도 작고, 조그마한 최약체로 태어났으며 로봇을 엄마처럼 따르고 자란 탓에 기계적인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 동족과 동물들한테 놀림의 대상이 되지만, 결국 기러기 무리에서 인정받는 훌륭한 리더가 됩니다. 

*핑크 - 핑크는 교활하고 약삭빠른 여우이며 동물 친구들에게 나쁜 짓을 일삼으며 섬에서는 외톨이 신세입니다. 처음에는 브라이트빌의 양육을 돕겠다는 핑계로 브라이트빌을 잡아먹기 위해 로즈에게 접근하지만, 점점 로즈와 브라이트빌을 진심으로 돕고 응원하게 되며 로즈와 우정을 키워나갑니다. 

*핑크테일 -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의 주머니쥐로 일곱 아이의 엄마입니다. 로즈에게 임무를 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썬더볼트- 썬더볼트는 비행에 있어 최고의 실력을 가진 하늘의 제왕, 송골매입니다. 로즈는 브라이트빌이 공중에 뜰 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더이상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깨닫고 썬더볼트를 교관으로 섭외하게 됩니다. 그는 브라이트빌이 날개가 짧은 것이 장점이라고 격려하며, 여러가지 다양한 고급 스킬을 가르칩니다 (실제로 송골매의 날개는 다른 새들에 비해 짧으며, 덕분에 뛰어난 공중 기동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롱넥 - 기러기 무리의 리더로, 나이가 많고 지혜로운 캐릭터입니다. 다른 기러기들은 브라이트빌을 놀리고 괴롭히는 것에 반해 롱넥은 작은 날개로 훌륭히 비행하는 브라이트빌을 칭찬하고, 로즈를 격려합니다. 또한 브라이트빌이 기러기 무리와 함께 남쪽으로 떠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브라이트빌을 환영해 줍니다.

*패들러 - 소일거리로 조각을 하고 본성대로 댐을 쌓고, 아름다운 집을 만드는 창작가 비버입니다. 고집스럽고 괴짜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퉁명스러운 태도와 달리 로즈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몇 안되는 동물로, 브라이트빌을 구하려다 다리를 잃은 로즈에게 나무를 조각하여 의족을 달아줍니다. 

 
 

줄거리 (결말 포함)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날, 인간의 가정을 위해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제작된 고성능 로봇은 배에 실려 바다를 항해하던 도중 폭풍을 만나 상자째로 조난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로줌, 그녀는 운 좋게도 파손되지 않은 상태로 섬에 도착하게 되지만, 섬은 인간 없이 동물들만 살고 있는 무인도입니다.  
로줌은 동물들을 고객으로 인식하고 임무를 요청해 보지만, 로줌을 위험한 외부인으로 인식하는 섬의 동물들은 그녀의 조롱하고, 공격하며 그녀의 존재를 거부합니다. 그렇게 많은 기능을 탑재한 고성능 로봇 로줌은 자신의 임무나 존재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채 무인도에서 홀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로줌은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라쿤 무리의 공격을 받고 쫓기다가 절벽에서 떨어지게 되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한 기러기 둥지를 부수게 됩니다. 둥지에 남은 한 개의 알을 떠 맡게 된 로즈. 알을 깨고 나온 작은 생명 기러기는 로줌을 엄마로 인식하게 되고 뒤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그러나 로줌은 엄마 역할에 대한 프로그래밍이 탑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따라오는 아기 기러기를 계속 거부합니다. 그때 지나가던 주머니쥐 다둥이맘 핑크테일은 "다들 그래. 그냥 닥치면 하는 거지" 하고 무심한 듯 조언을 해줍니다. 그리고 임무가 없어서 공장으로 복귀한다는 로줌에게 "이제 네 임무는 이 아이를 돌보는 거야"하고 임무를 주게 되고, 로줌은 그 말을 임무로 인지하여 수락하게 됩니다. 그렇게 맡게 된 그녀의 임무는 고아가 된 아기 기러기 키우기.
그러나 엄마 역할이 무엇인지 전혀 정보가 없는 로줌은 임무(아기 기러기 키우기 : 먹기, 헤엄치기, 가을 전까지 날기)를 완수하기 위해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실행해보지만 모두 엉뚱하고 아슬아슬기만 합니다. 그것을 지켜보던 약삭빠른 여우 핑크는 브라이트빌을 잡아먹기 위해 양육을 돕겠다며 접근합니다. 하지만 핑크는 브라이트빌의 성장을 지켜보며 점점 로즈와 한 마음이 되어 갑니다. 로줌은 아기 기러기에게 "반짝이는 부리"라는 뜻의 "브라이트빌"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브라이트빌은 로즈가 브라이트빌의 친부모와 형제들을 죽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됩니다. 마음이 상해 버린 브라이트빌은 로즈를 원망하게 되고, 로즈와 핑크의 도움도 거절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 할 수 없었던 로즈는 생존에 있어 타협은 없으며, 만약 성공한다면 우리 둘 모두 있어야 할 곳으로 갈 수 있다며 브라이트빌을 설득합니다. 
이렇게 브라이트빌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로즈는 포기하지 않고 비행 교육을 시도합니다. 고난끝에 드디어 공중에 몸을 띄우게 된 브라이트빌. 하지만 로즈의 역량은 여기까지. 로즈의 몸은 너덜너덜해졌습니다. 그 후 로즈는 비행에 있어 최고의 실력을 가진 스승(썬더볼트)을 섭외하여 비행 특훈을 시키게 되고 브라이트빌은 누구보다 멋진 비행 실력을 갖추게 됩니다. 
드디어 떠날 시간, 로즈와 브라이트빌은 화해할 시간도 없이 작별을 고해야 합니다. 기러기 무리들과 함께 멋지게 날아올라 멀어져 가는 브라이트빌을, 로즈는 애처롭게 바라봅니다. 로즈는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브라이트빌이 떠나고 섬의 돌물들은 각자 겨울을 날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그해 경울은 추위가 매우 극심해 동물들이 모두 얼어죽을 위기에 놓입니다.
브라이트빌을 키우면서 프로그래밍된 본성을 뛰어넘어 감정을 느끼고, 친구들을 만나고 우정을 키운 로즈. 다시 한번 한계를 넘어 스스로 임무를 만들어 수행합니다. 핑크와 함께 눈 속에 파뭍힌 동물을 구출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로즈는 브라이트빌과 함께 지냈던 큰 집에 얼어 죽어가는 동물들을 구출해 데려다 놓은 후 마침내 한계에 부딪힌 로즈는 쓰러지고 맙니다. 
구조를 위한 최선이었다곤 하지만 포식자와 먹잇감을 한 곳에 몰아넣게 된 상황. 따뜻한 보금자리는 서로 뜯고 싸우고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그 때 전력이 다해 꺼져가는 희미한 목소리로 로즈가 말합니다. 
"알아요. 여러분 모두에겐 생존에 필요한 본능이 있죠. 하지만 때로는 살아남으려면, 프로그래밍된 자신을 뛰어넘어야 할 때도 있어요.제 전원이 꺼지기 전에, 여러분 모두 한 가지만 약속해주세요. 휴전을요. 그저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에만요."
이렇게 동물들은 로즈 덕분에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혹독한 겨울을 무사히 지내게 됩니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 개념

이 영화는 생물학적 연결을 넘어서는 재정의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 로즈는 브라이트빌의 엄마가 되어 브라이트빌을 성장시키면서 로봇에게는 생길 수 없는 감정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은 사랑으로 채워진 보살핌은 유전적 연결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깊고 의미 있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에서 가족의 정의는 변하고 있습니다. 혼합 가족, 동성 부모, 다문화 가정, 입양은 모두 가족의 새로운 형태임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생물학적인 연대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것을 넘어 사랑에 기반을 두는 관계 역시 아름다운 가족의 형태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기러기무리들과 떠나야 하는 브라이트빌의 비행을 돕기 위해 로즈는 브라이트 빌을 어깨에 얹고 도움닫기를 하며 달리고 있다.
기러기 무리들과 브라이트빌과 로즈 [출처]로튼 토마토

'와일드로봇'을 통해 보는 육아에 대하여

이 영화는 초보 엄마의 좌충우돌 자녀 양육을 연상하게 합니다. 로즈는 많은 기능을 탑재한 인공지능 로봇이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프로그래밍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브라이트빌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 역할에 대한 프로그래밍이 탑재되어 있는 인간이 있을까요? 부모가 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자녀를 낳는 부모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부모 역시 자녀를 키우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으며 자녀와 함께 성장합니다. 
또한 기러기들은 겨울 전에 남쪽으로 떠나는 철새기 때문에 브라이트빌은 죽지 않으려면 동족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로즈는 그를 키우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았지만, 그녀는 진정한 육아는 그가 독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육아의 목표는 아이를 영원히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삶을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기술, 자신감, 회복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부모는 주인이 아니라 안내자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설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이상적인 육아란 자녀에게 자랄 수 있는 밑거름과 날 수 있는 날개를 주는 것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
But sometimes, to survive, we must become more than we were programmed to be.
하지만 때로는 살아남으려면, 프로그래밍된 자신을 뛰어넘어야 할 때도 있어요.